우드홀 부부, ‘올림픽 명장면’ 패럴림픽 재현…낭만의 ‘메달 키스’

입력 2024.09.07 (21:38)

수정 2024.09.07 (22:24)

[앵커]

'낭만의 도시' 파리답게 부부가 같은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명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빛내고 메달 키스를 선보인 우드홀 부부의 이야기, 파리에서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헌터 우드홀이 한 달 전 아내가 올림픽 멀리뛰기 금메달을 따냈던 경기장에 들어서며 설렘을 감추지 못합니다.

'의족 스프린터' 우드홀은 출발 신호와 함께 아내가 있는 결승선을 향해 힘차게 달렸습니다.

직선 주로에 접어들며 놀라운 스퍼트를 뽐내더니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습니다.

우드홀은 가장 먼저 아내인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을 찾아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습니다.

올림픽에서 아내의 금메달을 관중석에서 축하했던 우드홀, 이번엔 자리를 바꿔 아내의 응원 속에 금빛 질주를 완성했습니다.

[헌터 우드홀/미국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 : "관중석에 있는 가족과 응원하는 아내를 봤습니다. 아내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도 제 시간을 기다려줬고, 마침내 함께 축하를 나눴습니다. 특별한 순간이네요."]

시상대 위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 우드홀은 힘차게 골든벨을 울린 뒤 메달 키스로 낭만의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타라 데이비스-우드홀/헌터 우드홀 선수 아내 : "메달을 또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해냈습니다."]

탁구의 윤지유는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져 단식 은메달을 추가했고, 휠체어 펜싱의 권효경은 은메달을 따낸 뒤 밝게 웃으며 상대를 축하하는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권효경/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 "저도 (기분이) 너무 좋아요. 나비처럼 날았고, 다음 패럴림픽에서도 나비처럼 날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선수들의 도전은 패럴림픽을 빛낸 순간들로 기억될 것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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