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1곳 뿐’…울산 ‘응급실 대란’ 없는 역설적 이유

입력 2024.09.10 (07:38)

수정 2024.09.10 (07:52)

[앵커]

KBS 울산은 이틀에 걸쳐 울산 응급실 상황을 분석하는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전국이 '응급실 대란' 우려로 떠들썩한 가운데, 울산의 응급실은 파행 우려가 다른 곳보다 적습니다.

그 이유를 김옥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병원의 종합 상황판이 온통 빨간불입니다.

응급실 이용이나 진료가 어렵다는 얘깁니다.

이처럼 큰 지역 대학병원은 환자 수용이 되지 않아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그런데 울산의 응급의료기관 7곳은 아직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전공의가 이탈한 울산대병원 응급실에도 병상이 남아있고, 다른 병원도 병상에 여유가 있습니다.

진료를 보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국적인 '응급실 대란'이 울산에는 아직까지 없는 겁니다.

과도하게 전공의에게 의존해 운영됐던 대학병원이 많았던 수도권과 달리 울산에서 전공의가 이탈한 대학병원은 이곳, 울산대병원뿐입니다.

전공의 사직 부담은 결국 울산에서 울산대병원 한 곳만 지는 상황.

[정융기/울산대병원 병원장 : "전공의가 이탈한 상태기 때문에 모든 업무가 전문의들한테 집중이 되고 있어서 굉장히 힘든 상태에서 응급실을 지켜나가고 있는 게 대단히 안타깝고…."]

울산 의료의 고질적인 약점인 대형 병원 부족이 전공의 사직 영향을 덜 받는 결과로 이어진 셈입니다.

또 지난해 울산시티병원과 중앙병원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격상되며 환자 수용 역량이 강해진 것도 '응급실 대란'이 없는 이유로 꼽힙니다.

[최영만/울산시 식의약과장 : "울산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4곳이 전원 협력체계를 통해서 중증은 울산대학병원에서, 준중증은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하다 보니 환자 분산이 원활하게 되고 있고요."]

대형 병원 부족은 울산이 해결해야 할 오랜 숙제지만, 준대형 병원이 성장하면서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전공의 부재 영향을 덜 받는 역설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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