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아이 낳고 키우세요”…‘워케이션 비자’ 도입 추진

입력 2024.09.12 (19:03)

수정 2024.09.12 (19:52)

[앵커]

인구 절벽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제주도에서도 지속되는 인구 유출과 저출생 문제를 풀어나갈 중장기 인구정책 계획을 내놨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제주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세, 여자 31.5세.

역대 가장 적은 2천6백여 쌍이 혼인했고, 합계 출산율도 0.83명으로, 바닥을 찍었습니다.

내 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에다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 결혼과 출산을 머뭇거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최제섭/가명 : "부부가 여유롭고 행복하게 해야 내 자식도 더 여유롭게 키울 수 있는데 그런 거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주거 안정과 출산·육아 지원, 일·가정 양립 촉진과 인구 유입.

'인구 절벽' 위기를 넘기 위해 제주도가 구상한 4가지 해법입니다.

우선 임대료가 연 30만 원, 매달 2만 5천 원에 불과한 공공 임대주택이 신혼부부에게 공급됩니다.

내년에는 600호, 공급 주택은 해마다 늘어납니다.

양육 초기 부담을 덜기 위해 첫 아이 출산 시 지급하는 육아 지원금은 기존 50만 원에서 내년부터 500만 원으로 10배나 뛰었습니다.

자녀 돌봄 휴가나 유연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족 친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기업에는 감세와 수당 제공 등 혜택을 부여해 일·가정 양립을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최명동/제주도 기획조정실장 : "인구 유출 방지와 새로운 인구 유입 촉진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이를 통해서 지역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도민 삶 만족도를 향상해 나갈 수 있게 하겠습니다."]

외국에 있는 기업 임직원이 제주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택근무도 할 수 있도록, 최대 3개월가량 체류할 수 있는 일명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하는 안도 법무부와 검토 중입니다.

제주도는 올해 말 마무리되는 연구 용역 결과를 내년부터 2029년까지 시행하는 5개년 인구정책 종합 계획에 반영하고, 내년도(2025년) 예산안에 자체 재원으로 사업비 80억 원을 우선 편성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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