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감독 선임은 불공정”…모든 논란의 시작은 정몽규 회장?

입력 2024.10.02 (21:26)

수정 2024.10.02 (21:39)

[앵커]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감사를 벌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제의 시작은 전력강화위원회의 결정을 무시한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감독 선임 논란의 모든 시작은 지난 6월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의견 조율을 마친 정해성 위원장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홍명보 감독을 1순위 후보로 보고합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이에 난색을 표했고 유럽으로 나가 2,3 순위인 외국인 감독 후보와 계약하고 돌아올 것을 지시합니다.

회장의 독단으로 수개월에 걸친 전강위의 절차가 어그러지자, 무력감을 느낀 정해성 위원장은 결국 사표를 던졌습니다.

[정해성/전 KFA 전력 강화 위원장 : "해외 나가서 세 사람 정도 다시 만나서 변호사까지 데리고 나가서 이번에는 (계약)해 보라고, 거기에 가서 2순위, 3순위가 돼버리면 1순위는 날아가는 데 내가 가야 할 명분이…."]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에 결국 급하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 밖의 감독 선임 작업을 대행했고, 여기서부터 절차적 정당성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문체부 역시 이 부분이 이번 감독 선임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고, 10차 회의때 1순위였던 홍명보 감독부터 협상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준/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도 아니고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위촉된 바도 없으며 축구 국가대표팀 규정상 감독 추천 권한이 없습니다."]

다만,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번 감사 결과로 인해 홍 감독 선임이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반쪽짜리 감사라는 지적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감독 선임이 절차를 위반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미흡했던 부분은 규정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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