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흘 전 한밤에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하는 아찔한 사고가 대전에서 있었습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데, 음주나 약물이 검출되지 않아 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당뇨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저혈당 쇼크는 음주 운전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대전의 한 도로.
한참을 서 있던 승용차가 출발하는가 싶더니 다시 멈춰섭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인도로 돌진하더니, 오토바이 2대와 차량 1대, 건물까지 들이받고서 겨우 멈춰섭니다.
[김성민/식당 주인 : "(식당 입구가) 아예 다 부서진 상황이고 (차에서) 연기도 너무 많이 나서 실내에 다 지금 먼지랑 그런 것들이 덮여 있는…."]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에게서 음주와 약물 반응은 없었습니다.
운전자는 저혈당 쇼크가 와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진료 이력 등을 확인 중입니다.
지난 5월 인천에서는 시내버스 기사가 운전석에서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큰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일도 있었습니다.
당뇨 환자 등에게 나타나기 쉬운 저혈당 쇼크가 오면, 뇌 기능이 멈추면서 의식을 잃어 음주 운전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운이 빠지고 식은땀이 나는 등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경우, 운전대를 잡지 말고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
[정진규/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의식 소실이 더 진행되면 쇼크로 인해서 사망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가급적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는 설탕, 주스 같은 것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는 인슐린 처방을 받는 환자가 운전면허를 따거나 갱신할 때, 의사에게 운전 가능 여부를 따로 진단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