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앞두고 다시 이민자 행렬…“국경 닫히기 전에”

입력 2024.10.22 (06:16)

수정 2024.10.22 (07:59)

[앵커]

멕시코 남부에서 미국 국경을 향한 대규모 행렬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미 대선이 치러지면 미국의 이민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해가 진 뒤에도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걷는 사람들.

멕시코 남부에서 출발해 멕시코시티를 거쳐 미국 국경에 닿으려는 이민자 행렬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출발한 행렬의 규모는 약 2천 명으로 이달 초 8백 명과 6백 명에 이은 세 번째 행렬입니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온두라스, 쿠바 등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호스만 라모스/베네수엘라 : "우리뿐만 아니라 현 체제 아래 있는 베네수엘라의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행렬이 시작된 건 미국 대선 이후 이민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국경 심사 예약을 잡는 데 쓰는 이민국 애플리케이션을 없애겠다고 하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동 거리를 감안할 때 대선 전에 미국 국경을 통과하거나, 최소한 이민 심사 예약이라도 하려면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요암브리스 페톤/쿠바 : "트럼프는 이민자들에게 혐오증을 갖고 있어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멕시코가 도움을 준다면 (미국 국경 통과를) 기다릴 겁니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 남부에선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인해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현지 인권 단체는 멕시코 남부에 약 4만 명의 이민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최유나 김나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