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통신 체계 ‘엉망’

입력 2005.12.09 (08:02)

<앵커 멘트>

국립공원 등산로에는 비상시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긴급통화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전화를 해보면 먹통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릅까지 쌓인 눈을 헤쳐나가 정상에 선 쾌감, 겨울산을 찾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속에선 갖가지 안전사고 안전사고도 잇따릅니다.

등산 중에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킨 송인석씨는 휴대전화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인터뷰> 송인석(지난 1월 청계산 등반중 사고) : "바로 쓰러진 장소에서는 전화통화가 안되니까 조금 높은 위치로 옮겨서 119 신고를 했습니다. "

국립공원 설악산 대승령에 오르는 구간입니다.

조난 등반객을 위해 설치된 위치 표지판에는 지역 소방서 전화번호 등 긴급연락처가 적혀있습니다.

<녹취>"통화권 이탈로 나오네요." (안됩니까?) "예."

남교리 방향으로 1.5킬로미터를 가면 통화가 가능하다고 나와있습니다.

통화 가능지역이라고 표시된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는 이처럼 긴급통신 중계기가 설치돼있습니다.

하지만 표지판만 믿다가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정 이동통신 회사에 가입한 사람들만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33명의 사상자가 난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서도 전화가 안되는 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손승모(경찰산악구조대 구조대장) : "난청지역에서 저희들한테 구조요청을 못한 때는 저희들도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산악 국립공원에 설치된 위치표지판은 천 9백여개, 휴대전화 불통지역은 470여 곳이나 됩니다.

올해 국립공원내 안전사고 사상자는 천여명, 허술한 통신체계가 사고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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