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S가 현장 취재한 캄보디아 범죄단지 세 곳 가운데 한 곳을 어제 캄보디아 경찰이 급습해 조직원들을 체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KBS 보도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는 얘기가 현지에서 들려오는데, 조직원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원동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철문 앞에 경찰 차량이 잇따라 도착하고, 무장을 한 경찰관들이 범죄 단지 안으로 진입합니다.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25km 정도 떨어진 망고단지.
어림잡아 백여 명의 조직원들이 건물 사이에 나와 앉아 있고, 일부는 경찰의 통제에 따라 한쪽으로 이동합니다.
단지 밖 주차장에는 경찰들이 다시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KBS가 망고단지 등 캄보디아의 범죄 단지 3곳을 폭로한 영상 때문에 경찰이 급습에 나섰다는 대화가 오갑니다.
망고단지는 납치·고문과 사이버 사기가 벌어지는 거대한 범죄 단지로 KBS의 보도로 실체가 드러난 3곳 중 하납니다.
[망고단지 납치 피해자 B씨/음성변조 : "3일 동안 하루도 안 쉬고 내도록 맞았어요. 그 계단에서 덜컹덜컹덜컹 하는 소리만 들려도 무서웠죠."]
보도 이후 현지 경찰이 우리 대사관에 한국인 납치 감금과 관련한 수사 협조 요청을 했고, 대사관은 한국인 납치 신고가 들어왔던 범죄단지 위치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현지 경찰이 망고단지를 급습해 검거 작전을 진행한 것입니다.
[현지 교민/음성변조 : "지금 그런 얘기를 좀 많아 들었는데, (현지) 커뮤니티 등에서 망고가 지금 털리고 있다. 페이스북에도 올라와 있고요."]
이렇게 경찰이 망고단지를 급습하자 망고단지 인근의 태자단지에서는 경찰 수사에 대비해 조직원들이 단지를 떠나는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정준희/그래픽: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