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짜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를 만들어 해외 카지노 사업 등에 투자한다며 5천억여 원을 받아 간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피해자만 만여 명에 이르는데 실제 수익 사업은 없었고, 투자금은 일당들이 요트나 사치품을 사는 데 쓰였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에서 열린 한 투자 설명회.
사무실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전주에서 열린 설명회도 빈자리가 없습니다.
가상자산을 맡기면 40일 만에 원금에 20%의 수익까지 붙여 돌려주겠다고 홍보합니다.
[투자 설명회 참석자/음성변조 : "(사람들이) 적은 데는 뭐 이렇게 40~50명 정도 되고요. (투자설명회 자주 열었어요 여기서?) 24시간 여기는 거의 열려 있었으니까…."]
투자 사기 일당은 이곳 서울 본사를 비롯해 전국에 사무실을 두고 투자 설명회를 진행해 왔습니다.
투자회사 대표 A 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2022년 1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만여 명으로부터 5천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았습니다.
해외 카지노 등에 투자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신규 투자자들이 낸 돈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으로 주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 즉, '돌려막기'를 한 겁니다.
가짜 예치 사이트에서 약정 이자가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투자금은 모두 A 씨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금액의 절반 정도가 일부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였지만, 돈을 못 받았다는 고소가 490건이나 접수됐습니다.
[강정석/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1계장 : "피해금은 피의자들의 수당 및 고가의 제품, 요트, 토지구입비용 등으로 대부분 사용하였으며…."]
경찰은 A 씨 등 공동대표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업체 간부와 지사장, 모집책 등 40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범죄 수익 101억 원을 몰수했고 추가 수익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신남규/화면제공: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