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정몽규 회장을 만나 감독 선임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이러한 지지를 발판 삼아 정 회장이 축구협회를 둘러싼 비판 여론에서 빠져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이 불거지며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에 착수한 뒤, '외부의 부당한 간섭엔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내왔던 국제축구연맹(FIFA).
문체부의 적법한 감사를 견제하는 '경고성 공문'이란 비판이 일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선 정몽규 회장이 적극적으로 FIFA에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박수현/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 24일 : "(정치적 제3자의 개입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을 해야 축구협회장 같은 책임 있는 자세 아닐까요?) 다음 주 초 FIFA 회장이 오니까 그런 요지로 한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시상식 참석차 방한한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오히려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인판티노/국제축구연맹 회장 : "국가 대표팀 감독 선임을 비롯한 다른 어떤 결정은 모두 대한축구협회의 자율적인 몫입니다. 자율성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기에 정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과 나눈 이야기까지 직접 전하며 사실상 축구협회에 힘을 실어준 FIFA의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협회에서 외부의 압력이나 그런 거에 의해서 바꾸거나 그러면 안 된다. 자율적인 거는 꼭 지켜져야 한다.' 이런 말씀을 (인판티노 회장이) 하셨습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FIFA의 지지를 발판 삼아 본인을 둘러싼 악화된 여론을 타개하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문체부의 최종 감사 결과가 축구협회 운영과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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