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K] 전국장애인체전 제주 ‘선전’…“선수 지원·발굴은 과제”

입력 2024.10.31 (19:52)

수정 2024.10.31 (20:24)

[앵커]

제주 스포츠 소식을 전하는 스포츠K 순서입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희망을 전하는 전국장애인체전이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제주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모두 105개의 메달 획득과 동시에 종목별로 다관왕과 신기록까지 세우며 제주의 명예를 드높였는데요.

이번 체전의 성과와 과제를 강인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출발 신호와 함께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강현중 선수.

7살 때 오른쪽 발과 손에 마비가 와 뇌병변 장애를 가진 강 선수는 이번 육상 400미터에서 59초 74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년 만의 한국 신기록입니다.

강 선수의 주 종목은 태권도.

하지만 출전 체급이 없어 보류되며, 이번에 처음 출전한 육상 종목에서 800미터와 1500미터까지 3관왕이란 기염을 토했습니다.

[강현중/제44회 장애인체전 육상 3관왕 : "열심히 지도자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줘서 그리고 또 금메달 땄을 때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냥 그냥 엄마 보고 나서 뛰었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은 주 종목 2개를 할 수 있어 강 선수의 다음 목표는 세계 무대입니다.

[강동범/태권도 지도자 : "(태권도는 체급이 생기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선수가 될 것이고요. 육상 종목은 이제 시작이다 보니까 지금 한국 신기록을 넘어서 이제 아시아 기록을 조금씩 조금씩 해서 도전하면 충분히 될 것 같습니다."]

역도에서는 하현수 선수가 전국장애인체전 2년 연속 3관왕과 함께 한국 신기록이란 성과를 냈습니다.

이처럼 제주선수단이 새로 써낸 신기록만 13개에 이릅니다,

셔틀콕을 힘차게 쳐 내고, 바로 휠체어를 움직이는 숨 가쁜 열전!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가는 제주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50대입니다.

배드민턴과 사이클 등 일부 종목별 고령화는 당면 과제입니다.

장애인 학생 선수 연계 육성과 제주에서 운동하고 싶어 하는 선수를 위한 주거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단비/제주도장애인체육회 배드민턴 지도자 : "숙박이나 그런 게 너무 지원이 안 되다 보니까 어려움이 좀 많아서 제주 쪽 팀으로 오고 싶은 선수들이 좀 많이 고민하다 결정을 못 하고 다른 팀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가 장애인과 중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선수 발굴 확대와 이를 위한 지도자 확충도 과제로 꼽힙니다.

[김철희/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 "대학하고 또 연계해서 프로그램을 개설하려고 또 요청도 하고 있고. 또 저희가 생활체육 지도자들을 통해서 사실 지금 현재도 이제 운동하고 있지만 좀 주저주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런 분들을 기존의 선수들하고 멘토링 사업으로 해서 장애인 체육이 좀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제주선수단이 획득한 메달은 지난 대회보다 3개 늘어난 105개, 메달 획득 종목은 6개나 늘었습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선수와 이들을 이끈 지도자들의 땀방울이 제주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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