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에 최악의 홍수가 들이닥쳤습니다.
한 달 치 비가 단 하루 만에 쏟아졌습니다.
이백 명 넘게 숨졌습니다.
강과 하천에 물이 넘치면서 퇴근길 차 안에 있던 이들이 변을 당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우에 떠밀려온 차량 수십 대가 철로 위에 뒤엉켜 있습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듯 주택가에도 쓰러진 나무와 진흙더미 속에 차량이 파묻혀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기습적 폭우가 휩쓸고 간 스페인 동부와 남부 지역의 참혹한 현장입니다.
이번 폭우로 숨진 사람은 지금까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퇴근길 차 안에 있다가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렸습니다.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이라 희생자는 더 늘 수 있습니다.
[이사벨 산티아고/주민 : "인명피해가 너무 큽니다. 빠져나올 시간이 없어 터널 안에 갇힌 사람이 많았을 겁니다."]
지역 주민들은 스페인 당국의 무능, 늑장 대처가 불러온 인재라고 비판합니다.
폭우가 시작되고서야 긴급 재난 경보를 보내 시민들이 피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겁니다.
가장 피해가 큰 발렌시아 지방은 급속한 도시화로 배수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로사 카스트로/주민 : "당국이 구호자원도 투입하지 않고, 이렇게 재난이 닥쳤는데 우리를 내버려두고 있어요."]
이번 스페인 물난리는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강수량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변화 속도도 매우 빠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권형욱/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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