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트럼프는 많았고 히든 해리스는 없었다 [뉴스in뉴스]

입력 2024.11.07 (12:48)

수정 2024.11.07 (15:23)

[앵커]

미국 대선 결과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애초에 초접전이 될 것이라고 하는 전망이 있었는데 이걸 뒤집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교적 큰 차이로 이겼습니다. 이번에도 숨어 있던 트럼프 지지자, 샤이 트럼프가 그렇게 많았던 걸까요? 앞으로 들어설 트럼프 2기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김진아 한국외대 언어외교학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초접전, 박빙, 이런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는데 결국 승부는 굉장히 빨리 났습니다. 그래서 너무 이거 싱거운 거 아니었느냐 이런 얘기했는데, 교수님 어떻습니까?

[답변]

일단 개표가 되면서 과거에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여러 지점들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원래 2020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못한 게 아니었거든요.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세였고 그리고 소도시에서 조금 상승했고 그런데 이걸 모두 덮을 수 있었던 건 대도시가 원래 민주당이 굉장히 결집력이 높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대도시가 상당히 분열을 했고 그리고 중도층이 상당히 공화당 쪽으로 옮겨갔다라는 그런 조짐이고 중간에 또 가자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유색인종이 상당히 분열을 하면서, 특히 미시간의 웨인 카운티가 아랍인들이 가장 많은 곳인데 여기서 표가 공화당 쪽으로 또 많이 쏠렸던 것을 봐서,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이번에 상당히 많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은 경합주가 승부처가 된 건데 경합주와 관련해서 이제 두 후보 간 여론조사를 했을 때, 앞서도 제가 언급을 했었는데 박빙, 엎치락뒤치락 이런 표현이 많았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싹쓸이를 해갔습니다. 여론조사에 좀 뭐가 문제가 있었던 건가요?

[답변]

2016년도 그랬고 2020년도 그랬고 민주당 표를 좀 과대평가하는 그런 측면들이 있었어요. 과거에도. 주마다 조금 다르긴 한데 2016년 같은 경우에는 최대 10% 넘게 과다 측정을 했었고, 그리고 지난번 4년 전까지는 한 6퍼센트, 근데 이번에는 한 4퍼센트 정도까지, 조금 격차가 내려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과대 평가는 계속됐다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여론조사도 좀 편향성이 있어요. 그래서 이제 골고루 보면서 평균을 내보면 평균치는 공화당이 높았었던 게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했었던 것은 아무래도 민주당에게 조금 유리한 그런 결과들을 좀 보면서 이 흐름들을 읽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지금 우리가 히든 트럼프를 얘기하기도 하지만 히든 해리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젊은 여성 유권자들 같은 경우에는 기대가 좀 많았을 텐데, 어떤가요?

[답변]

그 문제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중요했고 여성들이 상당히 결집을 했지만 낙태 이슈보다 다른 이슈들이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에 그것을 상쇄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선거 프레임을 보면 좀 차이가 있어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권리, 가치, 민주주의 이렇게 이념적인 부분들을 강조를 했지만 실질적으로 공화당이 얘기를 했었던 것은 경제 프레임이었거든요. 그래서 '당신이 4년 전보다 더 삶이 나아졌습니까?' 이건 너무나 실제적인 이슈였기 때문에 이 이슈를 계속 공화당이 파고들면서 나머지 이슈들을 많이 덮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결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쏠린 것은 미국 사람들이 그래도 경제에 좀 더 관심을 가졌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답변]

그럴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2022년에 인플레이션이 최대치였고요. 그 이후로 금리가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낮아지지 않았었고 그리고 생활비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했었다라고 응답을 했었고 경제 이슈가 가장 중요했었는데, 그것과 동시에 또 공화당에서는 여러 다양한 선거 전략을 했어요. 그래서 팟캐스트라든지 이벤트, 이런 것들을 많이 하면서 동시에 조기 투표도 굉장히 많이 독려를 하면서 지지율을 훨씬 더 많이 끌어올리는 그런 여러 가지 전략들이 먹혔다고 봅니다.

[앵커]

그럼 반대로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덜 준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아까 말씀드렸듯이 대도시가 조금 분열했다, 그래서 과거에 받은 지지율보다는 훨씬 더 낮아졌다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특히 대도시의 블루컬러 층이 상당히 분열했다고 볼 수가 있을 것이고요. 그것은 아무래도 높은 물가, 일자리 이런 것에 대한 불만 그리고 불안감 이런 것들이 반영됐다라는 그런 걸로 해석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민주당에서는 계속 트럼프의 부정적인 발언들, 선동적인 발언들 이런 것들을 계속 재생을 하면서 공격을 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렇게 재생을 한 게 트럼프가 '경제, 내가 살릴 수 있어' 이런 식으로 한 그런 발언들이 오히려 PR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 홍보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도 우리가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대안으로서 지금 뭔가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이 적절했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진아 한국외대 언어외교학부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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