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미국에 투자한 해외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속속 확정짓고 있습니다.
타이완 반도체 기업 TSMC에 대한 보조금이 최근 확정됐습니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좀 서두르는 느낌도 있습니다.
곧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이 보조금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런 기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나흘 전 미국 에너지부는 반도체 소재 기업인 SK실트론에 5억 4400만 달러, 우리 돈 7,600억 원 가량의 금융 지원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년 전, SK실트론의 미국 미시간주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곳이 반도체 투자의 모범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2022년 11월 : "SK는 컴퓨터 반도체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계속 만들어 왔습니다. 중국 같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이 반도체를 위한 공급망은 여기, 미국 미시간에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판을 바꾸는 큰 변화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외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해왔고, 타이완 반도체 기업 TSMC에 대한 보조금이 최근 확정됐습니다.
앞서 미 정부와 거래각서를 체결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64억 달러, 4억 5천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돼 있고,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이양을 두 달 앞두고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다급하게 확정짓는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보조금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지난달 15일/블룸버그TV 인터뷰 : "관세가 높을수록 더 많은 기업이 미국으로 와서 미국에 공장을 짓게 됩니다. 그래야 미국에 관세를 안 내니까요."]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바이든 정부의 각종 기업 지원을 폐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현지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우리 기업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습니다.
워싱턴에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