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련법 개정이 미뤄지면서 중단위기를 맞았던 경북 헴프 규제자유특구가 극적으로 회생했습니다.
정부 임시 허가를 받아 3년간 특구 운영이 연장된 덕분인데요.
경북도는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 헴프를 재배하고 연구하는 경북 헴프 규제자유특구.
특구 지정 이후 4년간 뇌 질환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 성분 칸나비디올, CBD 성분을 추출해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는 마약류 관리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특구 중단 위기를 맞았지만,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임시 허가를 받으면서 기사회생했습니다.
임시 허가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특구 사업은 관련 법이 없더라도 법 개정까지 규제를 풀어주는 제도입니다.
이에 따라 2027년 11월까지 3년간 특구 운영을 보장받게 됐습니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은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최형우/국립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헴프 종자를 이용해 CBD를 추출해 왔는데요. 앞으로는 국내에서 개발한 CBD 고함량의 헴프 품종 개발을 통해서…."]
경상북도는 관련 제조관리시설을 구축하고 국내에서 추출한 CBD를 해외에도 수출하는 등 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최정두/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헴프연구센터장 : "실증 R&D(연구개발)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헴프 산업화에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현행법상 헴프는 여전히 마약으로 분류돼 있어 법 개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미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