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6일) 국회는 하루종일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여와 야가 뒤엉켜 긴박한 장면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오늘 국회 모습을 김진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오전 9시 반쯤, 여당 대표발 발언이 정치권을 흔들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과천의 수감장소에 수감하려고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도 파악됐습니다."]
집권 여당 대표의 폭로성 발언에 야권은 크게 술렁였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특별 성명 발표도 잠시 늦춰졌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잠시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해서…."]
탄핵소추안을 당장 처리하자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 "12월 7일 처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합시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여권은 더 요동쳤습니다.
탄핵 찬성 목소리와 반대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며 서로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 직무 정지를 빨리 시켜야 된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할 수가 없습니다."]
한 편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비상계엄 사태 때 병력을 투입한 계엄군 사령관들의 증언을 받아냈고.
[곽종근/육군 특수전사령관 : "(대통령에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라고 한 번 (전화)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정원 1차장의 이른바 '체포 대상자 명단' 증언까지 국회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김어준, 김명수 전 대법관…."]
비슷한 시각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나 구금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오후들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긴급 독대 소식에 이어 윤 대통령이 국회로 올 수 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긴장감은 최고조로 올라갔습니다.
국회 본청에 스크럼까지 짜였습니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대통령실이 방문일정이 없다고 밝히며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국회 주변은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로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