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대표 발언에 친윤계 의원들은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당의 분열상이 적나라하게 생중계됐습니다.
직후 실시된 원내대표 선거에선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큰 표 차로 당선됐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직전 연단에 선 한동훈 대표, 고개 숙인 채 한참을 침묵하다 대통령 담화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 당론 채택을 제안하자, 고성과 항의가 터져나왔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저는, 저는 당론으로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사퇴하세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하라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고, 한 대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정면 충돌했습니다.
[강명구/국민의힘 의원 : "무엇을 자백했다고 말씀해 보세요."]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선관위와 정치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의도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걸…"]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반말하지 마시고 임종득 의원 일어나서 말씀하십시오."]
[임종득/국민의힘 의원 : "이 자리가 무슨 자리냐고요."]
한 대표는 이후에도 대통령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정지시켜야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원내대표 선거에선 5선의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 "탄핵보다 무거운 것이 분열입니다. 그 분열을 막기 위해 저는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당의 화합을 약속합니다."]
친윤계와 영남, 중립 성향 의원들도 권 의원을 선택한 거로 보이는데, 친윤계에선 대통령과 당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고, 친한계는 후보 간 원내 장악력 차이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탄핵을 둘러싼 여당 내 계파 갈등은 14일 탄핵안 재표결을 앞두고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