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계엄 사흘 전’ 노상원-김용현 회동…드러나는 사전 모의 정황

입력 2024.12.19 (19:25)

수정 2024.12.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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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비상계엄 선포 사흘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함께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KBS 취재를 종합하면,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김 전 장관 관저에서 김 전 장관과 만났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경기도 안산 햄버거 가게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 2명과 만나 계엄 준비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를 지시한 이른바 ‘햄버거집 회동’을 하기 바로 전날 윤 대통령과 계엄을 논의한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을 만난 겁니다.

특히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만난 당시에는 여인형 방첩사령관도 김 전 장관의 공관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 사령관은 검찰에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김 전 장관 공관을 찾아갔는데, 다른 방에 노 전 사령관이 있었다”며 “노 전 사령관과는 안부인사만 나눴고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여 사령관은 이날 김 전 장관이 이전 보다 구체적인 계엄 지시를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장관이 여 사령관에게 “계엄을 선포하면 방첩사 요원들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내고, 선관위에서는 부정선거를 입증할 데이터를 갖고 와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에 여 사령관은 “요즘 군인들은 민간인 진압하는 불법적인 지시는 안 따를 거다”고 김 전 장관의 지시를 거부하자, 김 전 장관이 “됐다. 이제 그런 부정적인 얘기는 그만하라”고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여 사령관에게 ‘대통령과 술이나 한 잔 하자’며 함께 대통령 관저에서 술을 마셨고, 당시 윤 대통령이 “국회 등 시국 상황을 언급하며 매우 흥분하셨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여 사령관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전 장관을 추가 소환해 윤 대통령의 정확한 ‘계엄 시작점’이 언제인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김 전 장관이 여 사령관에게 선관위 서버 탈취 지시를 내린 다음날 노 전 사령관이 ‘햄버거집 회동’에서 정보사 대령들에게 같은 지시를 한 사실을 기반으로 지난달 30일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 간의 구체적인 계엄 모의 및 실행 정황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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