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선포 당시 상황과 관련해서, 새로 드러난 사실 두 가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경기도 파주의 기갑부대 지휘관이 판교에 있는 정보사령부 소속 특수부대 사무실에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불렀다고 합니다.
실제로 출동할 준비까진 하지 않았다는 게 군 입장이지만, 경위를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갑차와 전차, 자주곡사포까지. 육군 2기갑여단의 전력입니다.
유사시 수도권을 향하는 북한 기갑전력을 막고 반격하는 게 주 임무로, 서울에서 30km 거리 경기도 파주에 주둔합니다.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3일 밤, 이곳 부대장인 구삼회 여단장은 파주가 아닌 경기 성남 판교의 정보사령부 소속 사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18일)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호출을 받고 갔다는 겁니다.
공교롭게도 계엄 당일과 다음날까지 구 여단장은 휴가 중이었습니다.
12.12 군사반란 당시 전차 30여 대로 중앙청과 국방부를 장악한 2기갑여단의 과거와 맞물려, 이번 계엄 때도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기갑 전력 동원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은 선을 그었지만.
[서우석/대령/육군 공보과장 : "별도로 병력이 출동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것은 없습니다."]
구 여단장의 행적은 수사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서 확인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KBS는 구 여단장에게 왜 노 전 사령관의 부름으로 정보사 사무실에 갔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계엄 발령 당시 경계 태세가 2급까지 올라 대대장 이상 지휘관 정위치와 출타자 즉시 복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구 여단장은 계엄 해제 이후 3시간여가 지난 4일 오전 8시쯤에야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