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직후에 강원도 최북단 접경 지역인 양구와 고성군청에 군 병력이 투입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KBS가 당시 CCTV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북한의 특이 동향이 없던 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군 병력만 왜 움직인 건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1시간 반쯤 지난 4일 새벽, 군인들이 양구군청 안에 들어섭니다.
일부는 소총에 방탄모까지 쓰고 있습니다.
차례차례 도착한 군인은 육군 21사단 소속 군사경찰 등 모두 7명.
2명은 군청 CCTV 통합 관제센터 관제실로, 나머지는 지하 상황실에서 통신 장비 등을 연결했습니다.
[강원 양구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당시에는) 계엄이 왜 선포가 되는지, 경계 태세 2급이 왜 발령이 되는지 모르잖아요. 그걸 모르다 보니까 (군인들도) 그냥 기다리고만 있었던 거죠."]
비슷한 시각, 인근 고성군청에도 22사단과 56여단 소속 군인 두 명이 투입됐습니다.
군 당국은 '진돗개 둘'에 해당하는 경계 태세 2급이 발령된 데 따른 조치로, 군청 측과도 사전 협의를 거쳤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계엄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공식 발표한 데다, 북한 접경지 관할 4개 군단 가운데 왜 3군단 소속 군 병력만 행정 기관에 분산 투입된 건지 의문이 남습니다.
[엄효식/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이 감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계 태세가 격상된 점, 특히 특정 지역에서만 군 병력이 이동했다는 것은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이들 3군단 소속 군 병력은 국회가 계엄 해제 결의안을 처리해 계엄 효력이 종식된 뒤에도 길게는 2시간 가까이 더 머문 뒤 군청에서 철수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화면제공: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실/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