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노상원, 두 사람의 공관 독대가 드러나며, 이른바 공관 모임이 이번 사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누가 이번 계엄을 주도적으로 모의했는지, 확실히 밝히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진선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그리고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지난 3월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공관 모임을 가져, 이른바 '공관 모임 3인방'으로 불립니다.
실제로 이들은 비상 계엄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는 등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계엄의 비선'으로 의심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까지 김 전 장관의 공관에 드나든 정황이 추가로 밝혀진 상황.
때문에 수사는 노 전 사령관이 또 다른 '공관 멤버'로 이들과 계엄을 함께 모의했는지를 밝히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공관서 만났던 지난달 30일, 김 전 장관은 여 사령관에게 "선관위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담긴 데이터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렸고, 노 전 사령관은 다음 날 햄버거집에서 정보사 현역 대령들에게 같은 취지의 지시를 한 정황과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됐습니다.
또 계엄 당일엔 김 전 장관이 여 사령관에게 "선관위 관련해선 노상원과 한 번 얘기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기획한 정황이 있는 선관위 병력 투입과 관련해 '실탄을 준비했다' '선관위 직원 30명을 제압해 벙커로 데려오는 임무였다' 등 추가 의혹 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모의한 핵심 인물을 밝히기 위해, 김 전 장관의 공관 모임 외에도 1년 전 윤 대통령이 참여한 '충암파 회동'과 계엄 직전 열린 '삼청동 안가 회동' 등의 실체를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 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