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중부의 한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해 수십 명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성탄절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라 인파가 몰려 피해가 컸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20년간 독일에서 거주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의사였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길 양쪽으로 빼곡히 들어선 크리스마스 상점,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갑자기 차량이 돌진합니다.
차량은 최소 400미터를 멈추지 않고 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성탄절을 앞둔 금요일 저녁 들뜬 분위기였던 독일 중동부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어린아이 1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200명이 넘습니다.
[토비아스 라우쉬/현장 목격자 :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비극적인 여러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손 뒤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2006년 독일로 이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심리 치료 의사였습니다.
[타마라 치샹/작센안할트주 내무장관 : "용의자는 독일 정착 허가와 영주권이 있었고 베른부르크에서 의사로 일했습니다. 현재까지는 단독범행으로 보입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한데, 용의자가 반 이슬람, 극우주의 성향을 보여왔다고, 독일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트럭으로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돌진해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8년 만에 반복된 참사에 독일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정부의 대책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 전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경찰이 집중 배치됐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