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낙후된 지방의 공장 준공식을 찾아 이례적으로 선대 김일성 주석의 정책까지 비판하며 자신의 새 지방 개발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심각한 도농 격차로 불만이 가득한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본을 자르자 화려한 축포가 터집니다.
평안남도 성천군의 생필품과 식료품 생산 공장 준공식 현장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해 과업이 빛나게 완결되어 수십 개의 현대적인 지방공업 공장들이 훌륭하게 일떠섰습니다. (세워졌습니다.)"]
이 정책은 매년 20개 시군에 새 공장을 지어 10년 내 지방 생활 수준을 높인다는 김 위원장의 핵심 사업입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지방 발전 정책의 기초였던 김일성 주석의 1962년 '창성연석회의'까지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연설 대독 : "창성이 변했다는 노래까지 만들어 불렀는데 지방 인민들에게 실제 득을 가져다준 것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선대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자신의 새 정책으로 지방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겁니다.
평양 밖 주민들이 갖는 도농 격차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인데 실현 가능성은 의문입니다.
공장 건립에 필요한 자재 지원도 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행정 계통에서 잘 따르지 않기 때문에 거의 강제적 목표 달성 형식으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거거든요. 경제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사업이) 지속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결국 공장 몇 개를 지어 성공 사업으로 포장한 선대 때 지방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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