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이달 들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락 폭이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12월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입니다.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 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습니다.
특히, 11월과 비교하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이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향후경기전망'도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한은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에 더해,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3으로, 11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와 서울 아파트 매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10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리막입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8로, 11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은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거로 보입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원·달러 환율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우려 등으로 11월보다 0.1%포인트 올랐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