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은 계엄군의 선거관리위원회 장악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이루어졌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정보사 요원들로 구성된 선관위 체포조에게는 '복면을 씌우고 포승줄을 묶어 선관위 직원들을 감금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진 정황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케이블 타이와 안대, 포승줄까지.
검찰이 정보사령부 요원들이 중앙선관위원회 직원 체포를 위해 준비한 장비라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검찰은 정보사령부 요원들이 계엄 이후 중앙선관위 직원 30여 명을 체포해 수도방위사령부 벙커로 이송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관위 직원 장악 시도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 하에 문상호 정보사령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이 계획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은 계엄 한 달 전부터 논의됐다는 게 검찰의 결론입니다.
지난 11월, 문 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정보사 대령들에게 선관위 직원을 체포할 요원 선발을 지시했고, 계엄 이틀 전 이른바 '햄버거 회동'에서는 정보사 대령들에게 중앙선관위 서버 장악을 지시하며, 이 지시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지시라고 강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계엄 당일 문 사령관은 선관위 장악을 위한 1개 팀 10명을 무장시켰고, 나머지 20여 명의 요원도 별도 부대에서 대기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상호/정보사령관/지난 10일 : "(지시받은 것은 오전) 10시~11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시를 받을 당시에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 21시(저녁 9시)어간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해라(지시받았습니다)."]
검찰은 정보사에게 선관위 장악을, 방첩사 등엔 선관위 서버 확보를 지시한 혐의가 있다며 김 전 장관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현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