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으로도 보기 어려운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와 이어지는 혼란에 해외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음모론과 분열의 한국 사회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의 탄핵 가결된 대통령을 체포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가?'
공수처의 체포 시도부터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보도한 영국 BBC는 정치적 양극화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충격과 분노라는 대다수 한국 여론에도 불구하고, 관저 앞엔 음모론을 믿는 시위대가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 맥킨지/BBC 서울 특파원 : "(시위대는) 윤 대통령이 언급했던 근거없는 음모론을 외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 시위자/BBC 인터뷰 : "저는 이곳에 누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공산주의 세력에 맞서 목숨을 걸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시위 현장에 등장한 예상치 못한 상징물들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의 시위대는 왜 성조기를 들었는가?'
"트럼프 옹호 구호가 한국의 시위 슬로건이 된 이유"를 머리말로 뽑으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미국을 더 위대하게, 즉 '마가'가 있다면, 윤 대통령에겐 '태극기 부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스톱 더 스틸, 즉 '도둑질을 멈춰라'라고 했던 트럼프의 2020년 부정 선거 주장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믿는 선거 음모론과 유사하고, 이를 극우 유튜버들이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프랑스 등 일부 외신은 최근 출시된 '오징어게임'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드라마보다 더한 한국의 현실이 영감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한 매체는 "한국 드라마가 멋있더라니, 한국 현실이 더 멋있더라"고 비꼬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제작:김지훈 김정현/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