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초등학교 담장에도 ‘탄핵’…몸살 앓는 한남동

입력 2025.01.10 (21:37)

수정 2025.01.10 (22:14)

[앵커]

앞서 대통령 관저 인근 상황 전해드렸는데요.

탄핵 찬반 집회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한남동 주민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쓰레기와 소음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일상,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통령 관저 진입로의 한 초등학교, 정문 기둥엔 온갖 구호와 피켓들이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학교 담장 옆길은 집회 참가자들 차지가 됐습니다.

["탄핵 무효! 탄핵 무효!"]

경찰이 통제선을 만들어 간신히 통학로는 확보됐지만, 종일 계속되는 집회 구호와 노랫소리까지는 막지 못합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로) 들어오고 뛰어넘기도 하고 그런 경우도 있는데 이것(통제선)까지 다 설치했잖아요."]

체포영장 발부 이후 시작된 대치가 열흘을 넘기면서 한남동 주민들의 일상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남동 상점 주인 : "마이크에다 욕설하고 술 마시고 가게 앞에 앉아서 행패 부리고…. 노상 방뇨는 기본이고요. 동네가 무법천지가 된 거예요."]

차도는 집회 인파로 메워졌고, 인도는 음식 배식대에 쓰레기 더미들로 뒤덮여 사람 한 명 지나가기도 어렵습니다.

인근 직장인들도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한남동 근무 직장인 : "집중하기 어렵죠. 빨리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상황이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출퇴근과 등하교, 집 앞 외출조차 힘들어진 상황.

손님까지 줄면서 상점 매출도 뚝 떨어졌습니다.

[한남동 상점 주인/음성변조 : "지금 (졸업) 시즌인데도 줄었어요. 너무 복잡하니까 (손님이) 안 오죠. 여기 들어와서 화장실 쓰고 싶다는 분도 있고요."]

[한남동 주민 : "(직장까지) 10분도 안 걸리는데 걸어가면 거의 40분? 외국 분들도 많이 있어서 굉장히 창피해요."]

주민 민원이 급증하자 서울시는 한남동 일대에 쓰레기 처리 인력을 지원하고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김형준/영상편집:김형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