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벼 재배면적 감축을 골자로 한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재배 면적의 11%, 8만 헥타르를 줄이겠다는 건데, 농민들은 무리한 감축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4천톤 규모의 건조 벼 저장시설, 도정을 앞둔 벼 낟알들이 포대에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수확 물량에다 재고까지 겹치면서 쌀값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국 산지 평균 쌀값은 80킬로그램 기준 18만 6천원.
지난해 이 시기 19만 6천원과 비교해 5%, 만원 가량 낮습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급 과잉에 따른 쌀값 하락을 막겠다며 올해 대규모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 벼 재배면적의 11%, 8만 헥타르를 줄이겠다는 건데, 경북은 만7백 헥타르가 배정됐습니다.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으면 지원을 확대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공공비축미 배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겁니다.
농민들은 경작 자율권과 작물 선택권을 침해하는 정책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신정현/전국 쌀생산자협회 경북본부장 : "(농민들이) 거의 다 고령입니다. 그리고 타 작물이나 밭 작물 재배하려고 하면 기계화가 거의 안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농민들한테는 엄청난 고통이죠."]
다른 작물 유도 등으로 지난 한해 경북에서 줄어든 벼 재배면적이 천5백 헥타르인데, 6년치를 한꺼번에 줄일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 무리가 있는 상황이죠. 다른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이상..."]
농민들은 쌀 수입개방과 정부 정책으로 전국 쌀 재배면적이 지난 16년간 1/4이나 줄었다며 재배면적 강제 감축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