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벗어난 ‘동반 적자 늪’…석유화학, 자구책 마련 안간힘

입력 2025.01.14 (21:37)

수정 2025.01.14 (22:04)

[앵커]

우리 주요 산업들의 위기 상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3일) 철강 업계 상황 전해드렸는데, 석유화학도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기업들은 시설 가동을 중단하거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자산 가치 6~7조원 대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입니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은행에 담보로 내놨습니다.

석유화학 기업인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실적 부진으로 한 때 유동성 위기에 휘청이면서입니다.

롯데케미칼은 결국 지난해 말부터 여수 2공장 일부 생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공상만/롯데케미칼 사내하청지회장 :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정년퇴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좀 갖고 있고, 원청 상황에 따라 저희 협력사들은 상황이 달라지거든요."]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천억 원대.

4분기 추정치도 좋진 않습니다.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매각 등을 검토 중이고, 금호석유화학 등도 구조 개편에 나섰습니다.

[석유화학업계 노조 관계자 : "조선업계 불황 왔을 때요. 딱 그 정도, 그것보다 지금 더한 수준이라고 봐야 될 수도 있습니다."]

수요 둔화와 중국, 중동발 공급 과잉 등이 복합 원인으로 꼽힙니다.

중국의 값싼 제품 생산이 늘며 대중국 수출은 크게 줄었습니다.

[조용원/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 수요가 좀 위축이 되는 것도 있고 그 사이에 중국이 자급률이 많이 올라가서 중국산으로 이미 대체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유도하겠다며 지원책을 내놨지만, 보다 강도높은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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