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탐사대] 늘어나는 조류 충돌과 난기류…기후 위기 속 항공 안전은?

입력 2025.01.16 (19:22)

수정 2025.01.16 (20:18)

[앵커]

기후 위기는 단순히 날씨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만은 않습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를 크게 늘리고 결국 인류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데요.

오늘 기후탐사대에서는 기후와 안전, 그중에서도 항공기 사고와 관련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사고 원인 조사인데, 1차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게 조류 충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조류 충돌도 기후 변화 때문에 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자세한 조사가 되고 보고서가 만들어져야겠지만, 방금 말씀하신 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그 이제 원인을 조금 생각을 해보면, 이제 철새들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이동을 해 가야 되는데….

지구가 더워지면서 모든 곳이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그냥 그 새들이 '아 굳이 안 가도 되겠구나'라는 생각들을 하고, 그냥 원래 있던 곳에 머무르는 즉 철새가 텃새화 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요.

또 거기에 더불어서 그 항공 교통 자체가 빈도나 횟수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거든요.

이제 그러다 보니까 이 조류 충돌이라는 게 상당히 자주,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앵커]

철새가 더 이상 철따라 찾아오는 게 아니라 터전을 잡고 사는 텃새가 되면서 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겠군요.

실제로 이 조류 충돌 발생 통계가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 이게 확연히 확인이 됩니다.

기존 공항의 통계일 텐데 기존 공항뿐 아니라 새로 건설 예정인 공항들을 국내에서 보면 섬 지역에 건설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덕도, 흑산도 등이 있는데, 섬 지역은 새가 좀 많은 곳 아닌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무안공항도 그렇지만 새로운 공항들의 경우 조류 서식지가 조금 겹치는 경향이 좀 있고요.

그 이유를 좀 생각을 해보면 새들도 도심에서 좀 벗어나고 싶을 테고, 그러니까 큰 빌딩이 없는 곳, 그리고 좀 조용한 곳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공항을 건설할 때도 주변에 높은 빌딩이 있으면 안 되고, 또 소음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다 보니까.

이게 겹칠 수밖에 없는, 이제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공항들은 조류 서식지에 상당히 밀접하게 근접한 곳에 후보지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공항 후보지와 새들의 서식지가 겹칠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 말씀을 들어보면 이런 조류 충돌 위험이 크든 작든 상존한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답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조류 충돌이라는 건 굉장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조류랑 새들이랑은 어떻게 보면 우리는 같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걸 전제로 깔고, 새로운 기술들, 가령 드론을 사용한다든지 이런 기술들도 지금 고려가 되고 개발이 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실용화는 안 된 상태로 알고 있고요.

뭐 이런 기술도 있고,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조류들이 언제 좀 더 많은지, 어느 달에 어떤 계절에 많은지를 좀 미리 알아서 뭔가를 사전에 조절할 수 있는 그런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기후 변화 때문에 조류 충돌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새로운 기술도 빨리빨리 도입해서 대처해야 된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런가 하면 기후 변화로 심화된 항공 운항의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바로 이 난기류라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찾아오는 난기류가 기후 변화 때문에 자주 생기게 된 건가요?

[답변]

네, 그런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고요.

여기서 말하는 보통 난기류라고 하는 건 보통 지상에서 굉장히 높은 곳, 구름이 거의 없는 곳,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요동을 치는 그런 일들이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보통 국제선 항공기들이 지상에서 한 10km 정도에서 운항을 하는데 그곳에서 구름이 하나도 없는데 이제 요동을 치고 그것 때문에 이제 그 난기류라는 게 발생하고 승객들이 좀 불편한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고요.

여러 연구들이 이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특히 이제 특정 지역만 먼저 따뜻해지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좀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비구름도 없는데 갑자기 난기류가 생긴다고 하면 예측이 굉장히 어렵고 대응도 쉽지 않은 거 아닙니까?

[답변]

착륙하는 항공기가 난기류를 경험했다 그러면 그런 정보들은 바로 이제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고, 난기류에 대한 예측 정보도 생산이 되고 있고요.

그건 그 항공기 운항 전에 기장님과 승무원들에게는 공유가 됩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 구간, 특정 시간대에 난기류가 심할 것 같으면 식사 서비스 시간을 조금 조절한다든지 이런 정도의 대응은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지난해 난기류 사고가 꽤 있었고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가 컵라면 같은 뜨거운 음식을 제공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해서 화제가 됐기도 했거든요.

어떤 상황입니까?

[답변]

네 지난해 아마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몽골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난기류 때문에 승객과 승무원 몇 분이 좀 부상을 겪는 일이 있었고요.

또 외국 항공사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국토부에서 이걸 권고 사항으로 항공사들에게 권고를 했고 일부 항공사는 이제 특정 노선에 대해서는 사전 미리 대비를 하는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항공기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이렇게 커지고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항공기 수요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새롭게 대두되는 교통수단이 드론 택시, 도심 항공교통이라고 불리는 것들인데 이게 도심 속에서 이륙하고 착륙하다 보니까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도심항공교통.

방금 말씀해 주신 드론 택시, 로봇 택시 뭐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요.

도심 속에서 운행을 하다 보니까 아마 시청자분들도 느끼셨겠지만 빌딩과 빌딩 사이에 가끔 때때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붑니다.

굉장히 편리한 수단이지만 어떻게 하면 동시에 안전할 수 있을까는 지속적으로 좀 고민을 해야 되고….

아직까지는 이런 도심 속의 아주 자세한 이런 날씨 정보는 제공이 되고 있지 않는데 결국 이런 것들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정보도 제공돼야 되는 이런 일들이 동시에 같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완전한 상용화가 되려면 그런 어떤 기술 개발들, 또 빌딩풍 같은 정보에 대한 예측 기술들도 발전해야 되겠다, 이런 점들을 좀 알 수가 있겠군요.

교수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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