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신 인용해 윤 대통령 체포 보도…‘정치적 혼란’ 부각

입력 2025.01.17 (21:28)

수정 2025.01.17 (22:13)

[앵커]

북한이 윤 대통령 체포 이틀 만에 관련 소식을 대내외 매체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주로 외신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와 이에 따른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부각했습니다.

김기화 기잡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남한과 국제 기사를 주로 다루는 6면에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도 일제히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어 윤석열 괴뢰가 수사 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 보도로 전하면서..."]

로이터, CNN, 아사히 등 해외 주요 매체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외신들이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 평했다"고 전했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윤 대통령이 '요새화된 관저'에서 체포를 피해왔다고도 했습니다.

남한은 더 이상 '한민족'이 아니라고 천명한 것을 의식한 듯, 마치 외국 소식을 전하는 것처럼 외신 인용으로 일관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대혼란', '정치적 혼란' 등의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남한의 혼란상을 부각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한국 정부는 좀 굉장히 불안하다 이런 의식을 북한 주민들한테 심어줌으로써 한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동경심을 없애기 위한 차원에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대남 보도를 줄이고 있다"며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이틀 만에 보도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평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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