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이 된 임효준…팀 동료는 한국에 막말

입력 2025.02.10 (21:23)

수정 2025.02.10 (21:39)

[앵커]

이번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에서 린샤오쥔이란 중국 선수가 우리 선수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눈길을 끌었죠.

원래 한국 대표 임효준이었던 이 선수, 이번 대회에서도 악연을 이어갔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주 종목에서 나온 박지원과 린샤오쥔, 둘의 몸싸움 장면입니다.

중국 린샤오쥔이 빙판에 넘어졌고, 우리나라의 박지원도 밀려났습니다.

둘은 미묘한 감정 속에 손으로 가로막기도 하고 머리로 들이받기도 했는데 우리나라가 실격 처리된 가운데 동메달을 따낸 린샤오쥔은 친구 박지원을 이기고도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린샤오쥔/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 "팀원들과 다 같이 많이 노력했고,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너무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정월대보름 잘 보내셔요."]

린샤오쥔은 귀화 이후 첫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전재수 중국대표팀 코치를 향해 달려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관중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자 오성홍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화답했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중국 국가까지 따라 불렀습니다.

[남현종/KBS 캐스터 : "평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땄었는데 지금은 중국 선수가 돼 아시안게임 금메달입니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안긴 에이스 임효준이었습니다.

2019년 동료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2020년 중국으로 전격 귀화했습니다.

'제2의 빅토르 안'이라는 별명처럼 린샤오쥔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린샤오쥔의 팀 동료 쑨룽이 계주가 끝난 뒤 우리 대표팀을 향한 막말을 해 논란이 일면서 라이벌 의식은 더 커졌습니다.

[쑨룽/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 "더러워! 한국 더러워!"]

쑨룽은 남자 500m 결승에서 린샤오쥔을 뒤에서 밀어주는 반칙으로 금메달을 도운 전력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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