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김준호를 앞세운 남자 팀 스프린트 대표팀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동료이자 라이벌로 경쟁해왔던 김준호와 차민규가 한 팀으로 만들어낸 메달이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준호는 남자 500m에서 역주를 펼친 끝에 동메달을 따냈지만, 자신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 듯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나선 팀 스프린트, 한 바퀴를 돌 때마다 한 명씩 대열에서 이탈하는 경기에서 김준호는 가장 빠른 기록으로 첫 구간을 마쳤습니다.
두 번째 주자 차민규의 순서까지 1위를 유지했고, 마지막 주자 조상혁의 차례에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해 1분 20초 48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번 대회 자신의 세번째 메달을 단체전 메달로 장식한 김준호는 비로서 밝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김준호/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 : "세 번째 메달 이렇게 메달을 따서 기분은 정말 좋고 행복하고요. 합을 좀 잘 맞춰서 그래서 이렇게 서로 3명이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메달이 더욱 값진 이유는 김준호, 차민규 두 선수의 약속 때문입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차민규는 은메달을 따낸 뒤 6위에 머문 김준호를 생각하며 태극기를 들고 달려갔습니다.
라이벌로 항상 경쟁을 펼쳤던 두 선수는 다음엔 같이 시상대에 오르자며 의욕을 불태웠고, 비록 개인전은 아니었지만 한 팀으로 시상대에 섰습니다.
[차민규/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진짜 너무 라이벌이었다가 이제 처음 팀이다 보니까 같이 시상대에 올라가는 게 좀 뜻깊었던 것 같아요."]
우리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메달 행진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은 여자 1000m에서 김민선과 이나현이 또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메달을 바라보는 차준환은 오늘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합니다.
설원 위에서 묘기 행진을 펼치는 스노보드 빅에어에선 강동훈이 158.75점으로 3위에 올라 대회 두 번째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하얼빈에서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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