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두 달 전부터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사가 구체적인 ‘확보 대상’으로 지목됐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해 12월 곽 전 사령관을 조사하면서 “지난해 10월 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사 등을 확보해야 할 장소로 언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1일 대통령 관저 식당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등과 만났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말했던 기억이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언론계, 민주노총, 부정선거 등에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날 식사 뒤 윤 대통령을 제외한 4명이 티타임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이 국회, 선관위, 민주당사 등을 확보해야 할 장소로 언급했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 9일에도 국방부 장관 공관 내 2층 식당에서 같은 인원으로 모임을 가졌고, 이때 여 전 사령관이 처음으로 ‘여론조사 꽃’에 관해 언급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식사 후 티타임에서는 병력 투입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1일 김 전 장관으로부터 국회, 선관위 3개소,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곳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한두 달 전부터 구체적인 ‘확보 대상’ 장소를 지정하고 군사행동을 논의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