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1개 반→2개 반…“질 높은 교육이 열쇠”

입력 2025.03.05 (19:05)

수정 2025.03.06 (07:20)

[앵커]

저출생 속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학교 현장의 변화를 짚어 보는 순서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읍면지역에서 더 심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1학년 학급수가 36년 만에 2개로 늘어난 한경면 저청초등학교를 들여다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실에서 신이 난 아이들.

영어도 체육수업도 아닌 바로 수학 수업 시간입니다.

["4명! (몇 명이죠?) 6명! (다 같이 읽어 보자.) 4+6=10."]

지난해부터 제주형 자율학교인 '글로벌 역량학교' 교육과정을 시작한 저청초등학교입니다.

영어가 배워야 할 과목이 아니라 일상의 언어가 되도록 하는 교육과정이 특징입니다.

[배가빈/저청초등학교 2학년 : "영어랑 한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해요. 선생님들도 아주 친절해요."]

[베스/저청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 "(영어에) 거리낌이 없어요. 실수할까 걱정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하려 하죠. 영어가 소통의 한 방식인 거죠."]

곶자왈 등 마을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곤충과 식물을 채집하는 아이들.

저청초등학교만의 특화 과목인 '마을꽃' 수업 시간입니다.

학년별로 68시간의 야외 수업 덕에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담긴 곤충과 식물도감까지 발간하며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정세은/저청초등학교 6학년 : "동백나무랑 개가시나무 그런 나무들을 한눈에 아, 저거 무슨 나무네!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자신감이 생기고 엄청 마음속으로 성취감이 느껴져요."]

학생 수 감소를 고민하던 저청초가 1년간 새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신입생은 26명.

지난해보다 11명 늘었습니다.

1학년이 1개 반에서 2개 반으로 는 건데 1989년 이후 36년 만입니다.

글로벌역량학교 운영은 학생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김성룡/저청초등학교 교장 : "어떤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단체들이 (지역에)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을 같이 연결해 나가면 여기서 더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신입생이 늘고 있는 원도심과 읍면지역의 초등학교들.

결국 지역 소멸을 막는 작은 학교 살리기의 핵심은 '교육의 질'이란 점을 보여주며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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