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북부 지역 대표 국립공원인 주왕산은 이번 대형 산불에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소실됐습니다.
관광 특수를 잃어버린 상인들은 길고 잔인한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간 주왕산 국립공원.
한창 꽃으로 수 놓여야 할 봄 산이, 온통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뿐입니다.
지난달, 의성에서 넘어온 산불로 만 6백여 헥타르 산림 가운데 3천 2백여 헥타르가 소실됐습니다.
주왕산 면적의 3분의 1이 단 사흘 만에 불탄 겁니다.
대표 관광특구인 대전사와 기암교, 용추폭포, 주산지는 화마를 피했지만 관광 특수는 실종됐습니다.
산불 발생 이후 약 한 달간 주왕산을 다녀간 탐방객은 7백 명, 지난해의 3% 수준에 불과합니다.
봄철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경미/주왕산 인근 상인 : "손님들 많이 오실 줄 알고, 준비도 많이 해놓고 했는데, 식사라도 간단히라도 하고 가시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민박업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권성환/청송군 월외리 이장 :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공기 좋고 환경 좋은 마을로 다시 바뀌기 전까지는 아마 그런 애로사항이 조금은 있을 것 같습니다."]
산림당국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오는 6월 우기 전까지 훼손된 탐방로에 대한 응급 복구를 마칠 계획입니다.
[안호경/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장 : "산사태, 낙석 등 이런 피해 예방을 위한 정밀조사가 실시 중에 있습니다.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청송군은 불타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인을 위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주왕산이 옛 명성을 되찾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