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함양FC U-18, 인구 감소 지역에 활력이 되다

입력 2025.04.22 (19:35)

수정 2025.04.22 (19:58)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겪는 문제인데요.

하지만 함양군은 유소년 축구팀 유치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함양FC 18세 이하 축구팀 창단 이후 생활인구가 늘고 지역경제에도 활기가 돌고 있는데요.

인구 감소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 변화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4년 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함양군.

저출생으로 학령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청소년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인데요.

최근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함양FC 18세 이하 축구팀이 창단되며 38명의 선수가 함양으로 전학을 오면서 작은 학교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함양스포츠파크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이제 함양의 일상이 됐는데요.

선수들은 1년 전만 해도 홍천FC 18세 이하 축구팀 선수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함양FC의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홍천에서는 38명을 모두 수용할 학교가 없어 다른 지역에 있는 학교로 한 시간 이상 통학했습니다.

하지만 함양에서는 공부와 운동 모두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성배/함양FC U-18 감독 : "홍천에 있을 때 제일 불편했던 것은 학교 문제였고 숙소가 시골에 있었거든요. 여기는 숙소라든지 학교 포함해서 환경적인 부분들이 도심 주변에 숙소가 있기 때문에 훈련 후에 생활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함양군은 경기장 시설과 운영 비용으로 1억 5천만 원을 지원하고 선수들에게는 매월 10만 원의 '꿈드림 바우처'를 지급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축구팀 창단 이후, 생활인구 증가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근홍/함양군청 문화체육과 : "함양FC 축구단 창단으로 매주 한 20여 명의 학부모님들이 함양군을 방문해주시고 있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주말 리그 및 친선 경기 진행으로 지난 3~4월 기준 약 500명 이상의 생활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2025 전국 고등 축구 리그에 참가 중인 함양FC, 범어고와의 첫 리그 경기를 펼치는 날인데요.

선수들은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의 힘찬 응원을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섭니다.

경기 시작 후, 선제골을 내줬지만 연이은 슈팅으로 만회를 시도한 함양FC가 상대 골망을 흔드는데요.

함양FC는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범어고를 5대 2로 꺾고 이번 리그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찾은 함양의 한 식당.

함양에서 21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이중권 씨는 첫 승을 거둔 선수들이 먹을 고기를 준비하는데요.

평소 한산했던 식당이 지금은 선수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중권/○○○ 삼겹살 대표 : "아무래도 지역 경제 활성화도 많이 되고 아무래도 이바지를 많이 하죠. 오늘도 주말 리그를 했지만 주말 되면 이제 원정팀들이 많이 옵니다. 함양FC U-18 축구팀이 생김으로 인해서 사실은 부수적인 효과죠."]

훈련으로 집을 떠나 생활하는 선수들에게 밥심과 인심은 힘이 되는데요.

선수들은 지역의 정을 느끼며 함양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고생했다. 많이 먹어라. 이겼으니까. 고생했다."]

[고세민/함양FC U-18 선수 : "축구부인지 알아봐 주시고 하나라도 더 해주시고 더 잘 챙겨주시는 것 같습니다. 찜질방이나 목욕탕 같은 데 가도 사장님들이 칭찬해 주시고 잘한다, 경기 봤다고 하시면서 저희 경기도 많이 보러 와주시고. 축구를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함양에서는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한 축구팀을 응원하고 있는데요.

12세 이하, 15세 이하 축구팀 창단까지 준비 중인 함양군은 유소년 축구팀 유치를 통해 인구 증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함양FC 18세 이하 축구팀은 오는 7월까지 전국 고등 축구 리그 우승을 목표로 경기를 이어 나갈 예정인데요.

경남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땀과 열정을 쏟고 있는 이들의 도전이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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