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이번 대선에서 제주 유권자 표심은 이재명 대통령으로 향했는데요.
이번 대선을 통해 나타난 제주 민심을 임연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지역 득표율은 54.76%.
득표율 2위를 차지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20%P 가까이 격차를 벌리며, 제주도민은 정권 교체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위성곤/민주당 제주총괄선대위원장 : "내란을 종식하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반드시 세워달라는 도민의 열망, 민생 회복에 대한 열망. 그런 마음들이 모아져서 이재명 정부를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시에서 55.65%, 서귀포시 52.39%로 기호 1번을 뽑은 유권자가 각각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귀포시 성산읍 1곳을 제외한 읍면동 42곳 모두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성산읍과 표선면, 대정읍 등 서귀포시 3곳에서 득표율이 뒤처졌던 것에 반해 3년 새 표심이 이동한 겁니다.
지역별로 고르게 앞섰지만, 직전 대선과 비교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득표율은 약 2%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제한적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윱니다.
[공민석/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윤석열 정권의 책임에 대한 심판 여론이 작동한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대선하고 비교했을 때 2%P 정도밖에 안 늘어났기 때문에 심판론이 제한적으로만 작동했다."]
지역 갈등 현안인 제2공항 건설사업 예정지 성산지역 표심 변화도 눈에 띕니다.
2공항 건설을 약속한 김문수 후보의 성산지역 득표율은 47.5%.
직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과반 넘게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아쉬운 성적표입니다.
[김승욱/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 "대선 결과에 대해서 우리는 겸허히 수용해야 하겠지만. 이제 야당이 됐으니까. 야당으로써 충분히 정부 여당을 견제하는."]
한편, 이번 대선 제주 투표율은 74.6%로, 지난 19대와 20대에 이어 이번에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제주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이 굳어지지 않게 투표 효능감을 높일 방안을 찾는 것은 지역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