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지난해보다 반 토막 난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미국발 관세 여파 등도 있었지만, 반도체 부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LG전자 실적도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전망도 우려가 큽니다.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오늘(8일)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영업 이익은 4조 6천억 원.
지난해 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증권사 예상치보다는 무려 1조 4천억 원 넘게 적었습니다.
지난해 2분기 6조 4천억 원 넘게 벌었던 반도체 사업 수익이, 곤두박질친 게 가장 컸습니다.
고성능에 수익성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벽에 수출이 계속 막혀있습니다.
AI 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조치 영향으로 비메모리 사업 가동률도 하락했습니다.
판매 부진으로 쌓인 재고를 손실로 반영하면서 이익은 더 줄었습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가 작년보다 거의 1조 5천(억 원) 이상 증가했고, 메모리 가격이 작년 2분기보다는 하락을 했기 때문에…."]
앞서 실적이 나온 LG전자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2분기 잠정 영업 이익 6천4백억 원, 역시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입니다.
TV 사업 수요가 위축된 데다 미국 관세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와 물류비 인상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직 영업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주력 산업들, 자동차와 철강, 정유, 배터리 등에도 똑같이 해당되는 얘깁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반기도 문젭니다.
미국발 관세 영향이 더욱 본격화할 기세인 데다 경기 둔화 여파까지 고려하면 반등 기회가 적다는 우려가 벌써 나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