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습니다.
명 씨는 어제(지난달 31일) 오전 10시쯤 특검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해 조서 열람 시간을 포함해 약 13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첫 조사를 마친 명 씨는 "특검 수사 방향을 알 수 없지만 검찰 조사를 받을 때나 특검에서도 성실하게 답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명 씨는 "작년 11월 15일 새벽 1시 30분에 구속된 이후 정식 조사만 20번 이상 했다"며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을 단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명 씨는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어제에 이어 오늘(1일)도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명 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60여 차례에 걸쳐 3억 1천8백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하고,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확인 중입니다.
특검팀은 지난 달 27일, 2022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 공천 관련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특검은 관련해 두 차례 소환 조사를 거부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오늘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조사실로 강제 구인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