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 인척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고가 시계 정품 보증서'를 토대로 시계 구매자 A 씨를 특정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A 씨는 사업가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액인 1,000만 원을 후원한 고액 후원자였습니다. A 씨 부부는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는, 최고급 시계로 알려진 '바쉐론 콘스탄틴' 제품이었습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여성 시계의 보증서였는데, 시계는 당시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시계 구매자를 특정하고 지난 8일 A 씨를 소환해 이 시계를 구매한 이유와, 시계 상자와 보증서 등이 김 여사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검팀은 특히 A 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윤석열 정부 시절 '로봇개 경호 사업'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회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 씨의 회사는 2017년 11월 설립돼 전동휠체어와 구조용 드론 등의 사업을 벌여왔는데, 2022년 5월 미국 로봇회사의 한국법인과 총판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4개월여 만에 특별한 실적이 없음에도 대통령실과 3개월간 1800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A 씨가 해당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김 여사 측에 시계를 선물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라면서 "국내 총판업체 이사가 어느 정당에 얼마의 후원금을 냈고, 취임식에 초청됐는지 여부를 전혀 몰랐으며, 계약 과정에 어떠한 영향도 없었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A 씨는 12.3 비상계엄 이후에는 보수 계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