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통일교 원정도박’ 증거인멸 정황 포착…‘윤핵관’ 연관성 수사

입력 2025.08.21 (21:15)

수정 2025.08.21 (22:20)

[앵커]

통일교 측이 원정도박 의혹으로 수사받을 것에 대비해 증거를 없앤 걸로 보이는 정황을 김건희 특검팀이 포착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에게서 첩보를 받아 자료를 삭제한 걸로 특검팀은 보고 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2년, 통일교는 수사를 받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학자 총재 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원대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김건희 특검은 당시 통일교 측이 이른바 '윤핵관' 등을 통해 경찰 수사를 무마한 혐의를 포착하고 통일교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그런데 특검은 압수한 회계장부에서 삭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삭제된 항목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의 회계 자료 중 '해외 출장 여비', '출장 국가', '지역' 등입니다.

회계 장부가 수정된 시점은 2022년 10월, 춘천경찰서가 '원정도박' 첩보를 포착하고 수사를 저울질하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가 '압수수색에 대비하라'고 말한 지 한 달여 만이었습니다.

특검팀은 윤 씨가 경찰의 첩보를 입수해 조직적 증거인멸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지난달 30일 : "(통일교는 본부장님 개인 일탈이라 주장하는데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

특검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정보 출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 씨가 통일교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윤핵관'을 언급한 게 확인됐고, 권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교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권 의원도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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