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호텔도 회한과 희열 넘쳐

입력 2000.08.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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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한 이산가족들도 평양 고려호텔에서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가족 친지들과 감격의 상봉을 이루었습니다.
평양도 울음바다였습니다. 이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50년을 기다린 상봉의 순간.
깊게 패인 주름살, 희어진 머리, 몰라보게 변해 버린 가족, 친척의 모습을 가까스로 알아보는 순간.
말보다 울음이 앞섭니다. 기나긴 분단의 세월 동안 그리던 부모님은 돌아 가셨지만 그래도 살아서 만난 형제, 자매가 너무나 고마울 뿐입니다.
50년을 기다린 백발의 차림이 단절의 세월을 이어주듯 통곡 속에서도 대화는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옛날 생각나?
⊙기자: 오늘 단체 상봉은 남측 이산가족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 2층과 3층에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50년 동안 묻어두었던 구구한 사연들이 이어지면서 예정됐던 만찬은 한 시간 이상 늦춰져야 했습니다.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은 남과 북이 똑같아서 북측 이산가족들은 3, 4일 전부터 평양 시내의 양각도 호텔에 머물며 남측 이산가족들을 기다려 왔습니다.
두세기에 걸친 이산가족 문제를 안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지역 한반도.
15년 만에 물꼬가 트인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 달, 그다음 달의 상봉, 그리고 면회소 설치로 이어져 지난 세기 분단의 아픔이 말끔히 가셔질 수 있기를 이산가족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이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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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호텔도 회한과 희열 넘쳐
    • 입력 2000-08-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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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한 이산가족들도 평양 고려호텔에서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가족 친지들과 감격의 상봉을 이루었습니다. 평양도 울음바다였습니다. 이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50년을 기다린 상봉의 순간. 깊게 패인 주름살, 희어진 머리, 몰라보게 변해 버린 가족, 친척의 모습을 가까스로 알아보는 순간. 말보다 울음이 앞섭니다. 기나긴 분단의 세월 동안 그리던 부모님은 돌아 가셨지만 그래도 살아서 만난 형제, 자매가 너무나 고마울 뿐입니다. 50년을 기다린 백발의 차림이 단절의 세월을 이어주듯 통곡 속에서도 대화는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옛날 생각나? ⊙기자: 오늘 단체 상봉은 남측 이산가족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 2층과 3층에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50년 동안 묻어두었던 구구한 사연들이 이어지면서 예정됐던 만찬은 한 시간 이상 늦춰져야 했습니다.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은 남과 북이 똑같아서 북측 이산가족들은 3, 4일 전부터 평양 시내의 양각도 호텔에 머물며 남측 이산가족들을 기다려 왔습니다. 두세기에 걸친 이산가족 문제를 안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지역 한반도. 15년 만에 물꼬가 트인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 달, 그다음 달의 상봉, 그리고 면회소 설치로 이어져 지난 세기 분단의 아픔이 말끔히 가셔질 수 있기를 이산가족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이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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