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국민방독면 리콜도 ‘부실’

입력 2006.05.08 (22:28) 수정 2006.05.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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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초 생산된 방독면 17만개에 대한 리콜과정도 자세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리콜 조치조차 당초계획과는 다르게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한승복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가정에서 보관하고 있던 국민방독면입니다.

제품 가방에 찍힌 제조일자는 2004년 5월.

그러나 안에 들어있는 화재용 정화통만 2004년 생산품일 뿐 방독면 두건은 2001년에 생산된 물건입니다.

개별포장된 화생방용 정화통의 제조일자 역시 2001년 2월로 찍혀있습니다.

화생방용 정화통의 유효기간이 5년이니까 이미 지난 2월로 수명이 끝난 셈입니다.

<인터뷰>유재환(서울시 북아현3동) : "뜯어봐야 알 수 있는 건데, 뜯으면 못쓰잖아요. 그건 믿고 사는거죠"

이렇게 유효기한이 지난 정화통이 들어있는 국민방독면은 17만 개에 달합니다.

문제는 지난 2003년부터 이뤄진 리콜 과정에 있습니다.

당시 행정자치부와 납품업체는 56억원을 들여 화재용 정화통에 문제가 있는 방독면 17만 세트를 모두 신형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화재용 정화통만 바꾼 뒤 겉포장에 새로운 제조일자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소방방재청(당시 행자부) 관계자 : "우리가 단가를 이렇게 적용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전면 교체라는 것이 화재용 정화통을 바꾸는 그 개념이죠."

행정당국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납품업체는 전체 세트가 아닌 화재용 정화통만 교체함으로써 리콜에 들어가는 비용을 39억원이나 줄일 수 있었습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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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 국민방독면 리콜도 ‘부실’
    • 입력 2006-05-08 21:08:13
    • 수정2006-05-08 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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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초 생산된 방독면 17만개에 대한 리콜과정도 자세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리콜 조치조차 당초계획과는 다르게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한승복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가정에서 보관하고 있던 국민방독면입니다. 제품 가방에 찍힌 제조일자는 2004년 5월. 그러나 안에 들어있는 화재용 정화통만 2004년 생산품일 뿐 방독면 두건은 2001년에 생산된 물건입니다. 개별포장된 화생방용 정화통의 제조일자 역시 2001년 2월로 찍혀있습니다. 화생방용 정화통의 유효기간이 5년이니까 이미 지난 2월로 수명이 끝난 셈입니다. <인터뷰>유재환(서울시 북아현3동) : "뜯어봐야 알 수 있는 건데, 뜯으면 못쓰잖아요. 그건 믿고 사는거죠" 이렇게 유효기한이 지난 정화통이 들어있는 국민방독면은 17만 개에 달합니다. 문제는 지난 2003년부터 이뤄진 리콜 과정에 있습니다. 당시 행정자치부와 납품업체는 56억원을 들여 화재용 정화통에 문제가 있는 방독면 17만 세트를 모두 신형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화재용 정화통만 바꾼 뒤 겉포장에 새로운 제조일자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소방방재청(당시 행자부) 관계자 : "우리가 단가를 이렇게 적용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전면 교체라는 것이 화재용 정화통을 바꾸는 그 개념이죠." 행정당국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납품업체는 전체 세트가 아닌 화재용 정화통만 교체함으로써 리콜에 들어가는 비용을 39억원이나 줄일 수 있었습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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