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쳐 무너진 ‘토고’

입력 2006.06.14 (22:28) 수정 2006.06.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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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상 첫 월드컵 출전국인 토고의 패배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토고는 월드컵이 개막되어서도 돈 문제와 감독 사퇴 파동까지 겹쳐 자국 국민들 조차 대표팀을 비난하는등 자중지란에 빠져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만만했던 토고의 월드컵 첫 도전은 결국 역전패로 끝났습니다.

전격 사퇴했던 피스터 감독이 극적으로 복귀해 팀 사기가 치솟는 듯 했지만,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카데르 쿠바자의 선취골로 인한 기쁨도 잠시였을 뿐, 훈련 일정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팀 답지 않게 체력이 쉽게 떨어졌고, 팀의 주장인 수비수 아발로가 무리한 태클로 퇴장당해 10명이 뛰는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맞게 됐습니다.

우리와의 경기 바로 전날 밤, 비밀리에 복귀한 피스터감독은 와해된 조직력을 가다듬기엔 시간이 없었다며 패배의 원인을 자만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피스터(토고 감독) : "우리도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축구라는 게 원래 그런겁니다. 스위스와의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문제될 건 없습니다."

집중력을 잃어버린 토고의 허점을 파고들었던 우리나라의 전략에 말린 피스터 감독은 결국 패장이 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했습니다.

돈 문제로 인한 팀내 갈등과 훈련 거부 등 좀처럼 겪기 힘든 갖은 악재들로 무너진 토고.

자중지란이 결국 패배를 불렀다는 지적과 함께 월드컵 16강을 향한 꿈도 멀어지게 됐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KBS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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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겹쳐 무너진 ‘토고’
    • 입력 2006-06-14 21:32:12
    • 수정2006-06-14 2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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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상 첫 월드컵 출전국인 토고의 패배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토고는 월드컵이 개막되어서도 돈 문제와 감독 사퇴 파동까지 겹쳐 자국 국민들 조차 대표팀을 비난하는등 자중지란에 빠져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만만했던 토고의 월드컵 첫 도전은 결국 역전패로 끝났습니다. 전격 사퇴했던 피스터 감독이 극적으로 복귀해 팀 사기가 치솟는 듯 했지만,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카데르 쿠바자의 선취골로 인한 기쁨도 잠시였을 뿐, 훈련 일정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팀 답지 않게 체력이 쉽게 떨어졌고, 팀의 주장인 수비수 아발로가 무리한 태클로 퇴장당해 10명이 뛰는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맞게 됐습니다. 우리와의 경기 바로 전날 밤, 비밀리에 복귀한 피스터감독은 와해된 조직력을 가다듬기엔 시간이 없었다며 패배의 원인을 자만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피스터(토고 감독) : "우리도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축구라는 게 원래 그런겁니다. 스위스와의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문제될 건 없습니다." 집중력을 잃어버린 토고의 허점을 파고들었던 우리나라의 전략에 말린 피스터 감독은 결국 패장이 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했습니다. 돈 문제로 인한 팀내 갈등과 훈련 거부 등 좀처럼 겪기 힘든 갖은 악재들로 무너진 토고. 자중지란이 결국 패배를 불렀다는 지적과 함께 월드컵 16강을 향한 꿈도 멀어지게 됐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KBS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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