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2002·2006, 달라진 거리 응원

입력 2006.06.15 (22:05) 수정 2006.06.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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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은 붉은 악마 거리 응원전, 이모습을 보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도 2천 5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002년때와 2006년응원전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봤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2002년 폴란드전 응원)

대~한민국!!!!!(2006년 토고전 응원)

지난 화요일 밤 토고전 거리 응원 218만 명.

2002 월드컵, 우리의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칩니다.

거리응원이 그만큼 대중화된 것입니다.

<인터뷰>시민: "예전에는 붉은 악마만 했던 것 같았는데 이번엔 온 국민이 나선 것같다"

꼭짓점 댄스 등 기발한 응원

4년 전 응원은 붉은 티셔츠가 상징이자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응원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도깨비뿔이나 풍선장갑 삼지창 등 이색 도구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등을 통해 수만원짜리 고가품 응원복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등 응원용품 사업까지 활발해졌습니다.

<인터뷰>심상민 (성신여대 문화정보학): "4년동안 많은 학습효과가 이뤄져 국민 들이 조금 더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

'오 필승 코리아' 를 외치며 우리끼리 똘똘 뭉쳤던 4년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외국인들까지 대거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우리의 월드컵 응원을 보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이 2천5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로하 (말레이시아 여행객): "월드컵 응원이 너무 재밌어서 왔다. 대~한 민국!! 짝짝짝짝~!!"

열광적인 응원 뒤의 풍경도 4년 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서울 시청 앞 광장 주변에서 하룻밤 사이 수거된 쓰레기만 백 톤.

4년 전의 두 배를 넘습니다.

<인터뷰>남명우 (중구청 청소행정과 4년): "전엔 청소가 2시간만에 끝났는데 이번엔 2백 명 모두 일해도 6시간 걸려.."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시민들, 이성 잃은 사람들의 추태도 분명 늘었습니다.

<인터뷰>강유진 (의정부시 금호동): "4년전엔 질서가 있었는데 술취한 사람도 많은 것 같고 중구난방."

기업들이 끼어들어 상업화되고 동원 성격까지 일부 띄면서 시민 의식의 필수 조건인 자발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지금은 글로벌 문화상품을 소비하는 그걸 즐기는 소비자로서만 참여하고 거기에는 자발성과 창의성이 없죠."

하지만 여전히 외신들은 여전히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평화적이고 열정적인 대규모 응원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디억 고더 (dpa 독일 통신 기자): " 한국의 응원은 분명히 다른 곳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처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우리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문화와 시민의식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는 축제로 승화시켜 세계속에 우리의 자랑거리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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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2002·2006, 달라진 거리 응원
    • 입력 2006-06-15 21:16:17
    • 수정2006-06-15 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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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은 붉은 악마 거리 응원전, 이모습을 보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도 2천 5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002년때와 2006년응원전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봤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2002년 폴란드전 응원) 대~한민국!!!!!(2006년 토고전 응원) 지난 화요일 밤 토고전 거리 응원 218만 명. 2002 월드컵, 우리의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칩니다. 거리응원이 그만큼 대중화된 것입니다. <인터뷰>시민: "예전에는 붉은 악마만 했던 것 같았는데 이번엔 온 국민이 나선 것같다" 꼭짓점 댄스 등 기발한 응원 4년 전 응원은 붉은 티셔츠가 상징이자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응원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도깨비뿔이나 풍선장갑 삼지창 등 이색 도구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등을 통해 수만원짜리 고가품 응원복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등 응원용품 사업까지 활발해졌습니다. <인터뷰>심상민 (성신여대 문화정보학): "4년동안 많은 학습효과가 이뤄져 국민 들이 조금 더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 '오 필승 코리아' 를 외치며 우리끼리 똘똘 뭉쳤던 4년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외국인들까지 대거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우리의 월드컵 응원을 보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이 2천5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로하 (말레이시아 여행객): "월드컵 응원이 너무 재밌어서 왔다. 대~한 민국!! 짝짝짝짝~!!" 열광적인 응원 뒤의 풍경도 4년 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서울 시청 앞 광장 주변에서 하룻밤 사이 수거된 쓰레기만 백 톤. 4년 전의 두 배를 넘습니다. <인터뷰>남명우 (중구청 청소행정과 4년): "전엔 청소가 2시간만에 끝났는데 이번엔 2백 명 모두 일해도 6시간 걸려.."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시민들, 이성 잃은 사람들의 추태도 분명 늘었습니다. <인터뷰>강유진 (의정부시 금호동): "4년전엔 질서가 있었는데 술취한 사람도 많은 것 같고 중구난방." 기업들이 끼어들어 상업화되고 동원 성격까지 일부 띄면서 시민 의식의 필수 조건인 자발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지금은 글로벌 문화상품을 소비하는 그걸 즐기는 소비자로서만 참여하고 거기에는 자발성과 창의성이 없죠." 하지만 여전히 외신들은 여전히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평화적이고 열정적인 대규모 응원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디억 고더 (dpa 독일 통신 기자): " 한국의 응원은 분명히 다른 곳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처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우리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문화와 시민의식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는 축제로 승화시켜 세계속에 우리의 자랑거리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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