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고공행진’ 이유는

입력 2006.06.25 (21:40) 수정 2006.06.2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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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민 음식의 대표격이던 삼겹살 값이 요즘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국산 돼지 값이 폭등하며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그 이유를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고기를 들었다 놨다, 선뜻 장바구니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삼겹살 한 근에 만 2천 원.

서민의 고기라는 표현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인터뷰> 한정희(서울 양재동): "비싸고, 돼지고기 먹는 것도 너무 비싸니까 돈 씹어먹는구나, 그런 다니까. 진짜."

산지 돼짓값은 100킬로그램짜리 한 마리에 30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은 돼지 사육이 더욱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분뇨 배출 등의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양돈 농가가 줄어든데다 올해는 특히 돼지 질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폐사율도 높아졌습니다.

25년 동안 돼지를 키워온 이정배 씨도 6천 마리던 돼지가 4천 마리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정배(양돈 농민): "생산성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좋다고 해서, 가격이 좋은데 뭣 때매 폐업하는 농가가 생기겠어요?"

실제로 전국의 양돈 농가 수는 지난 2천 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국산 돼지고기 값이 치솟으면서 수입 냉동 돼지고기 소비량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민국(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쇠고기 대체 수요로 돼지고기 가격이 매우 높았던 지난해보다도, 올해 질병 발생으로 물량이 줄면서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02년에는 1킬로그램에 천원 정도 차이 나던 국산과 수입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금은 2천5백 원으로 차이가 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면 국산 돼지고기의 오름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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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고기 값 ‘고공행진’ 이유는
    • 입력 2006-06-25 21:19:30
    • 수정2006-06-26 06: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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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민 음식의 대표격이던 삼겹살 값이 요즘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국산 돼지 값이 폭등하며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그 이유를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고기를 들었다 놨다, 선뜻 장바구니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삼겹살 한 근에 만 2천 원. 서민의 고기라는 표현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인터뷰> 한정희(서울 양재동): "비싸고, 돼지고기 먹는 것도 너무 비싸니까 돈 씹어먹는구나, 그런 다니까. 진짜." 산지 돼짓값은 100킬로그램짜리 한 마리에 30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은 돼지 사육이 더욱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분뇨 배출 등의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양돈 농가가 줄어든데다 올해는 특히 돼지 질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폐사율도 높아졌습니다. 25년 동안 돼지를 키워온 이정배 씨도 6천 마리던 돼지가 4천 마리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정배(양돈 농민): "생산성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좋다고 해서, 가격이 좋은데 뭣 때매 폐업하는 농가가 생기겠어요?" 실제로 전국의 양돈 농가 수는 지난 2천 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국산 돼지고기 값이 치솟으면서 수입 냉동 돼지고기 소비량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민국(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쇠고기 대체 수요로 돼지고기 가격이 매우 높았던 지난해보다도, 올해 질병 발생으로 물량이 줄면서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02년에는 1킬로그램에 천원 정도 차이 나던 국산과 수입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금은 2천5백 원으로 차이가 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면 국산 돼지고기의 오름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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