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빚은 안양천 제방 유실

<앵커 멘트>

이렇게 양평동 일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긴 건 지하철 공사 현장과 맞닿은 제방이 무너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지하철 공사로 약해진 지반이 불어난 하천의 유압을 견디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윤희 기잡니다.

<리포트>
안양천 둑 일부가 터져 나간 사이로 하천 물이 급속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인력과 중장비가 투입돼 적재함과 돌 그리고 토사를 쏟아붓지만 한 번 뚫린 물길은 잡히질 않습니다.

안양천 둑 일부가 무너져 내린 건 오늘 새벽 5시 반쯤. 밤새 내린 비로 하천 물이 불어나자, 지하철 공사 현장과 맞닿은 둑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10미터 정도가 유실됐습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은 지하철 공사로 약해진 지반이 밀려드는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광태(영등포구청 공보팀장): "지하철 공사장 옹벽이거든요......."

지하철 공사현장에 들어온 물은 다시 양천역에서 당산역까지 2km 구간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양평 2동 저지대 주택가도 허리높이까지 물에 찼습니다.

<인터뷰>허삼수(서울시 양평동): "예전부터 조짐이 있었는데 미리 준비 안하다 이렇게 된거죠"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진 건 둑이 무너진 지 7시간이나 지난 낮 12시쯤.

<인터뷰>인근 주민: "갑자기 물이 터져서 뛰쳐 나왔다."

서울시는 공사현장에 맞닿은 10미터 정도의 제방만 유실됐다는 점에서 인재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