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 억류 100일, 선원들 실상

입력 2006.07.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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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말리아 해안에서 무장 단체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이 사건 발생 백일이 넘었는데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프리랜서 피디가 지난 2일 현지에 들어가 억류된 선원들을 만났습니다.

취재한 영상 김민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소말리아 오비아항 근처의 한 해안 마을.

지난 4월 4일 무장단체에 납치된 우리 어선 동원 628호는 현재 이 마을 앞바다에 정박중입니다.

한국인 8명을 비롯한 선원 25명이 이 배에서 억류 생활을 한지 석달 보름이 지났습니다.

선원들이 밝히는 납치 당시 상황,

<인터뷰>전종원 (통신장): "4마일 더 떨어진데서(납치 선박을)봤는데 금방 따라오더라고요. 배가 워낙 빠르니까 총을 쏘면서.. (총도 쐈어요?) 총 자국이 여기 있어요."

선체 곳곳에 손바닥 만한 총 자국들이 보입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선원들은 납치범들의 무장 경계 속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전종원 (통신장): "불편한 점이 많죠. 처음 삼일동안은... 무선으로 통제를 안해서 몰래 교신하고 그랬거든요. 몰래.. 한번은 발각돼서 그 다음부터 문을 잠가놓고 못들어가게 했어요.."

그러나 납치범들이 생명을 위협하진 않는 것 같다고 선원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어떻게 위협을 해요?) 단순하게 총을 들이대는거죠. 제일 겁나는게 총기사고죠. 죽이려고 쏘는 게 아니라 사고로..."

선장이 근처 마을에 있는 납치범 두목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황상기 (기관사): "얘기 잘되고 있으니까 곧 풀려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빠져 나가면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이같은 선원들의 근황은 한 프리랜서 피디가 지난 2일 현지에 들어가 취재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영미 ('크릭앤리버'PD/화면제공자):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어서 감정 자제하고 촬영하기 쉽지 않았다."

선원들은 하루빨리 협상이 타결돼 가족들을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취재 피디는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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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호 억류 100일, 선원들 실상
    • 입력 2006-07-21 21: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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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말리아 해안에서 무장 단체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이 사건 발생 백일이 넘었는데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프리랜서 피디가 지난 2일 현지에 들어가 억류된 선원들을 만났습니다. 취재한 영상 김민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소말리아 오비아항 근처의 한 해안 마을. 지난 4월 4일 무장단체에 납치된 우리 어선 동원 628호는 현재 이 마을 앞바다에 정박중입니다. 한국인 8명을 비롯한 선원 25명이 이 배에서 억류 생활을 한지 석달 보름이 지났습니다. 선원들이 밝히는 납치 당시 상황, <인터뷰>전종원 (통신장): "4마일 더 떨어진데서(납치 선박을)봤는데 금방 따라오더라고요. 배가 워낙 빠르니까 총을 쏘면서.. (총도 쐈어요?) 총 자국이 여기 있어요." 선체 곳곳에 손바닥 만한 총 자국들이 보입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선원들은 납치범들의 무장 경계 속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전종원 (통신장): "불편한 점이 많죠. 처음 삼일동안은... 무선으로 통제를 안해서 몰래 교신하고 그랬거든요. 몰래.. 한번은 발각돼서 그 다음부터 문을 잠가놓고 못들어가게 했어요.." 그러나 납치범들이 생명을 위협하진 않는 것 같다고 선원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어떻게 위협을 해요?) 단순하게 총을 들이대는거죠. 제일 겁나는게 총기사고죠. 죽이려고 쏘는 게 아니라 사고로..." 선장이 근처 마을에 있는 납치범 두목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황상기 (기관사): "얘기 잘되고 있으니까 곧 풀려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빠져 나가면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이같은 선원들의 근황은 한 프리랜서 피디가 지난 2일 현지에 들어가 취재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영미 ('크릭앤리버'PD/화면제공자):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어서 감정 자제하고 촬영하기 쉽지 않았다." 선원들은 하루빨리 협상이 타결돼 가족들을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취재 피디는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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