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과 부풀리기

입력 2006.08.02 (22:06) 수정 2006.08.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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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 부총리의 이번 논문 의혹을 계기로 학계의 논문부조리가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9시 뉴스는 관행으로 묵인되고 있는 학계의 논문실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표절과 부풀리기 실태를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이 대학 윤리위원회에 모 교수의 논문이 표절이라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2004년 학술지에 발표된 이 논문이 외국학자의 책 서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것입니다.

윤리위 조사 결과 80% 이상 표절로 잠정결론 내렸습니다.

<녹취> 해당대학 교수 : "가장 심각한 것은 표절 논문,이것은 발견이 되어서도 학교에서 그냥 묵인하고 적절하게 형식적인 조치로서 끝내버리고..."

한 학술지에 실린 이 논문은 표절 의혹에다 3명의 공동저자 중 대학원생을 제외한 교수 2명은 이름만 올렸다는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연구에 기여 없이 논문에 이름만 올려 무임승차 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대학원생 : "자기 생명줄을 쥐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또 도제식이니까 제자 입장에서는 항의할 수가 없는 환경이잖아요. 일종의 관행이죠."

분량 많은 논문을 여러 편으로 나눠 실적을 올리는 '논문 쪼개기'.

같은 내용을 다른 학술지에 시차를 두고 싣는 중복 게재, 예전에 썼던 논문을 약간 손질해 새 논문인 양 발표하는 '자기 표절' 등 수법도 다양합니다.

<녹취> 대학원생 : "같은 내용인데도 내용을, 약간 바꿔가지고..연구비를 두번 타내고..."

이같은 논문 표절과 부풀리기는 사실상 절도와 사기와 같은 학문적 범죄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가려내기 어렵고 일부 학자들은 서로 묵인하고 눈감아 준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남훈 (교수노조 사무총장) : "그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만 알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드러나기 힘들다는 생각에 비양심적인 학자들 사이에서 쉽게 유혹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죠."

관행이란 명목으로 별다른 기준과 규제 없이 아직도 여전한 논문 부조리.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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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절과 부풀리기
    • 입력 2006-08-02 21:08:02
    • 수정2006-08-02 2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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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 부총리의 이번 논문 의혹을 계기로 학계의 논문부조리가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9시 뉴스는 관행으로 묵인되고 있는 학계의 논문실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표절과 부풀리기 실태를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이 대학 윤리위원회에 모 교수의 논문이 표절이라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2004년 학술지에 발표된 이 논문이 외국학자의 책 서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것입니다. 윤리위 조사 결과 80% 이상 표절로 잠정결론 내렸습니다. <녹취> 해당대학 교수 : "가장 심각한 것은 표절 논문,이것은 발견이 되어서도 학교에서 그냥 묵인하고 적절하게 형식적인 조치로서 끝내버리고..." 한 학술지에 실린 이 논문은 표절 의혹에다 3명의 공동저자 중 대학원생을 제외한 교수 2명은 이름만 올렸다는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연구에 기여 없이 논문에 이름만 올려 무임승차 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대학원생 : "자기 생명줄을 쥐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또 도제식이니까 제자 입장에서는 항의할 수가 없는 환경이잖아요. 일종의 관행이죠." 분량 많은 논문을 여러 편으로 나눠 실적을 올리는 '논문 쪼개기'. 같은 내용을 다른 학술지에 시차를 두고 싣는 중복 게재, 예전에 썼던 논문을 약간 손질해 새 논문인 양 발표하는 '자기 표절' 등 수법도 다양합니다. <녹취> 대학원생 : "같은 내용인데도 내용을, 약간 바꿔가지고..연구비를 두번 타내고..." 이같은 논문 표절과 부풀리기는 사실상 절도와 사기와 같은 학문적 범죄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가려내기 어렵고 일부 학자들은 서로 묵인하고 눈감아 준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남훈 (교수노조 사무총장) : "그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만 알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드러나기 힘들다는 생각에 비양심적인 학자들 사이에서 쉽게 유혹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죠." 관행이란 명목으로 별다른 기준과 규제 없이 아직도 여전한 논문 부조리.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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